2월 16일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비용으로 약 1억 5,700만원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는 14일 발행한 '서울주보'를 통해 김 추기경의 장례에 모두 1억 5,666만 2,750원(부가세 포함)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서울주보에 별지 형태로 포함된 '2008년도 서울대교구 재무제표'에서 "김 추기경님의 선종 이후 장례에 200억~300억원이 들었다, 참배객을 고용했다는 등 유언비어가 있었고 이를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하는 신자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장례비용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부 내용은 ▲명동성당 마당과 가톨릭회관 주차장에 5일간 설치한 대형 LED 차량대여비 등으로 3,723만 5,000원 ▲서울주보 선종특보 25만부와 장례미사용 전례소책자 등 인쇄물 발행비 2,762만원 ▲평화방송 TV 생중계를 위한 KT광회선 이용료, 위성중계장비 사용료 등 2,271만 7,200원 ▲서울대교구 217개 본당 근조현수막 설치비 1,986만 6,490원 ▲추모객 근조리본, 방명록 1,571만4,000원 ▲구내식당 봉사자용 식권, 용인 장지 식사비 등 1,214만5천370원 등이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님의 장례 절차는 일반 신자와 같았고, 수의는 생전에 미사를 봉헌할 때 입던 제의를 사용해 따로 비용이 들지 않았다"며 "김 추기경님의 유지에 따라 검소하게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재무제표에는 프레스카드 제작비, 용인 장지 식사비 등 세세한 장례비용 내역까지 꼼꼼히 기록돼 있다. 서울대교구는 "장례용품과 삼나무관, 운구차량 비용 등은 평화상조(대표 김한석 신부)에서 제공받아 지출 내역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2007년부터 전년도 재무제표를 공개해 왔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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