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이 21세기에도 문명 이전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아시아 원시부족 탐험'을 14~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35억 인구가 다양한 문화를 빚어내는 아시아 대륙 곳곳에는, 문명인들이 '원시'라고 부르는 생활 방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족들이 남아 있다. 미개와 야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지만 이 부족민들은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아직 잃지 않은 현자들이다. 다큐프라임은 이들의 삶을 통해 파괴와 정복의 역사 이전에 인류가 간직했던 종교와 문화, 풍습의 기억을 되짚는다.
14일 방송되는 1부는 '아시아의 흑진주'로 불리는 필리핀의 두마카트족 이야기다. 이니완 섬에서 20~30명씩 무리를 지어 사는 이들은 타고난 사냥꾼들이다. 백발백중의 활솜씨와 작살 실력을 지녔지만, 두마카트족은 두 달에 한 번만 사냥에 나선다. 먹을 만큼만 사냥을 하고 잡은 짐승의 피는 바다에 되돌려 보내는 이들의 삶을 통해 법 없이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엿본다.
2부(15일)에서 소개되는 말레이시아 바자우족은 필리핀과 맞닿은 술루 해의 수상 가옥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바다 이곳 저곳에 10여 가구씩 모여 물고기와 해초를 키우며 사는데 최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취재진은 한 여성의 장례식을 카메라에 담아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로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단순하고도 엄숙한 삶의 의미를 전한다.
3부(16일)는 식인 전사의 후예인 인도네시아 아스맛족의 이야기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개척지 가운데 하나인 이리안자야 정글에 사는 이들에겐 나무가 주식이다. 줄기 속에 든 녹말가루를 채취해 먹는 아스맛족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동화 정책으로 인해 마을에 전기시설과 위성텔레비전이 설치되면서, 수백년 동안 이어온 전통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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