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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외투자 한국증시엔 0.3%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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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외투자 한국증시엔 0.3%뿐…왜?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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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요? 뭘 알아야 하죠."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 자금을 굴리는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3대 교역국인 우리나라에는 투자할 생각을 않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중국의 직접 해외투자액이 올해 1,5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초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액을 추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격을 인정한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 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 자금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도 차이나머니를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분야 투자에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중국이 우리 시장에 관심이 없어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QDII 자격보유기관 77개 중 한국투자가 가능한 개방형펀드 론칭 기관은 11사(기금 10개사, 증권 1개사)로 이 중 3개사가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투자하는 한국관련 전체 투자금액은 전체 투자한도인 695억달러의 0.3%에 불과한 2억 달러에 불과하다. 140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투자액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왜 중국은 한국시장 투자에 관심이 없는 걸까.

첫번째 이유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서야 한국을 QDII 대상국으로 지명했다. 그전까지는 기관이 한국에 투자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투자 허가를 받은 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관련 정보도, 성공 기회도 많지 않았다.

중국 투자자의 정보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12일 상하이(上海)에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를 열었지만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처음 열린 이후 두번째다. 게다가 증권가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도 거의 찾을 수 없어 한국에 대한 변변한 보고서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리쭝원(李忠文) 광파증권 기관영업부 상무는 "누군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성공담이 들려야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며 "또한 한국 시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통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오루이 상하이증권 국제업무 총괄사장도 "한국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아주 단편적인 것이나 영어로 된 것밖에 없어 아쉽다"며 "한국 시장의 현실을 알아야 투자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투자 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인들이 한국보다는 미국 유럽 홍콩이나 자국 시장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한국인도 우리나라 증시가 좋을 때는 해외 증시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중국 자체 시장이 우리보다 좋은 게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장하고 있는 자국 주식시장을 놔두고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며 "차이나 머니를 유치하기 위해선 한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9월 10일 상하이에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 110여개 중국 금융기관에서 약 350여명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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