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부대에서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 검사를 거치지 않고 타미플루를 과도하게 투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808명인 반면,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사람은 이보다 10배 이상 많은 8,557명에 달했다. 군 병원에는 신종플루 확진 검사장비가 없어 의심환자 집단에서 단 1명이라도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이들 모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확진검사를 하는데 1명당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돼 일일이 가려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신종플루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타미플루를 집중 투약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타미플루를 남발할 경우 변종바이러스 출현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일정한 원칙과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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