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8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기준치인 100을 돌파했다. 연말께는 경기 균형 수준을 넘어 팽창 단계에 진입할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에게 추월 당했다.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7월 CLI는 101.2로 전달(99.9)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한국의 CLI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으며, CLI 지수는 작년 3월(100.6)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균형점을 넘어섰다. 당초 100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던 6월 CLI는 수정 결과 다시 90대(99.9)로 내려 앉았다.
CLI는 산업활동동향, 주택동향, 금융ㆍ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등을 복합적으로 감안한 것으로 통상 4~6개월 뒤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경기가 균형점을 넘어 팽창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OECD 국가 중에서 최근 5개월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회복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의 CLI 상승폭(1.3포인트)은 OECD 평균(1.6)이나 유로지역 평균(1.8)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이탈리아(2.8) 독일(2.2) 미국(1.6) 일본(1.4) 프랑스(1.4) 등 상당수 주요국 CLI 상승폭이 한국의 상승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