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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합동연설 효과 톡톡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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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상하 양원 합동 연설을 계기로 건강보험 개혁 추진 총력전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다음날인 10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건보개혁에 공세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도 및 온건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초대해 건보 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한 데 이어 12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선거유세 형태로 집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등 당정 수뇌부들도 기자회견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여론몰이에 동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근처 정부청사 건물에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미국은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건강보험을 저렴하게 제공해 건강보험 선진국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 목표를 올해 안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몇가지 장애물만 극복하면 올해 건보 개혁법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11월26일) 이전 건강보험법이 발효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합의안 도출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청자 중 3분의 2가 건보 개혁안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연설 전보다 14% 포인트가 올라간 것이다. CNN 방송은 그러나 1993년 9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의회에서 똑같이 건보개혁 연설을 했을 때도 지지 여론이 올라갔으나 5개월 뒤 반전됐다며 오바마의 연설로 여론의 향배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도중 "거짓말이야"라고 외친 공화당 소속 4선(選)인 조 윌슨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연설 방해 사건 이후 같은 선거구에서 윌슨 의원과 경쟁하는 민주당 후보가 톡톡히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정치전문 폴리티코에 따르면 윌슨 의원과 같은 선거구인 민주당의 롭 밀러 후보에게 선거운동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밀러 후보는 6월말까지 4만8,000 달러를 모으는데 그쳤으나 '고함사건'이후 하루만에 3,300여명으로부터 11만1,000달러를 기부받았다. 밀러후보는 지난해 선거에서 8% 포인트차로 윌슨의원에게 패했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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