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3일 "대통령과 정권이 세종시의 본질을 훼손하고 축소ㆍ변질하려 든다면 그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져버리고 국법을 무시하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대선공약으로까지 내걸었던 사안을 파괴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원로ㆍ지식인 1,100여명이 10일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성명서의 내용이 전혀 근거가 없고 비논리적"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추진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붙이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마치 국가를 망치는 일을 지역 이익만을 위해 고집하는 것처럼 깎아 내리는 성명서를 보면서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원로ㆍ지식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며 "약속을 지키라는 원안추진 요구에 대해 이른바 원로ㆍ지식인들이 '나라가 망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하니, 그러면 충청권은 나라를 망치는 '망국노'란 말이냐"고 맹비난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