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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금메달 여성, 양성자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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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금메달 여성, 양성자로 드러나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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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베를린 올림픽 여자 800m 우승 이후 남성 같은 외모로 성(性)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18)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兩性者)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남아공 일간지 더 타임스가 호주 언론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세메냐에 대한 성 판결검사 결과 세메냐가 자궁과 난소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호주 언론은 IAAF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세메냐의 몸 안에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고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IAAF는 이에 따라 세메냐의 향후 경기 출전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열린 베를린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세메냐가 획득한 금메달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남아공의 반발 여론을 의식,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IAAF의 이번 결론은 세메냐의 우승에 자부심을 느껴온 남아공 사람들에게 오히려 세메냐를 ‘핍박받는 영웅’으로 떠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의 한 패션잡지는 최근 남성 같은 얼굴 생김새와 근육질 몸매, 그리고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세메냐를 화려하게 치장해 여성미를 강조하는 화보를 싣기도 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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