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휴대전화기 '햅틱'과 '옴니아'에 적용된 풀터치스크린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1일 풀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전자부품업체 A사의 김모(45) 전 대표, 최모(46) 전 상무, 김모(46) 전 이사와 팀장급 4명 등 총 7명의 전직 임직원들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A사 CEO로 영입된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까지 근무하면서 최씨와 함께 이메일 등을 통해 풀터치스크린의 패널 설계도와 관련 기술을 빼돌렸다. 이들은 중국에 공장을 차린 뒤 상표만 달리한 복제품을 만들어내기로 하고, 실제 중국 광둥성(廣東省) 후이저우(惠州)에 법인 설립과 공장임대까지 끝내고 공정 시스템을 갖추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핵심 기술을 알고 있는 최씨 등 부하직원 6명까지 끌어들여 복제품을 막 생산하려던 단계에서 적발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복제품 생산이 이뤄졌다면 A사와 삼성전자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을 뿐 아니라 자칫 중국 업체로까지 기술이 유출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남 양산에 위치하고 있는 A사는 4년간 148억원을 들여 2007년 10월까지 해당 기술 개발을 끝내고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액 454억여원을 기록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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