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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가 똑똑해지고 예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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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가 똑똑해지고 예뻐졌다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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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소음과 둔탁함'이 상징이었던 굴삭기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승용차에 적용될 만한 고급장비를 속속 장착하는 등 첨단화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최근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연 '9시리즈 굴삭기'신제품 발표회에서 대당 1억원가량인 900여대의 굴삭기 주문이 한번에 이뤄졌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구매 계약이 이처럼 대규모로 이뤄진 건 이례적이다.

이유는 '9시리즈'에 장착된 원격관리시스템(Hi-Mate) 덕분. 원격관리시스템이란 굴삭기가 세계 어느 곳에서 작업하더라도 위성통신을 이용해 굴삭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ㆍ분석해 고장여부 등을 알려주는 장비다.

9시리즈에 이상이 생기면, 굴삭기 내 제어 시스템이 관련 정보를 위성통신으로 메인서버 등에 알려주고, 서비스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알려준다. 최병구 건설장비사업본부 부본부장은 "중국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이라며 "첨단 장비가 장착된 신제품 개발로 시장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세대 굴삭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격 조정 굴삭기가 대표적인 예. 위험한 곳에서 작업할 경우, 굴삭기 운전자가 산사태와 건물붕괴 등으로 목숨까지 위협 받는다. 이런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게 바로 '로봇 굴삭기'. 운전자가 먼 곳에서 '감지 장치'가 장착된 자신의 팔을 움직이면 굴삭기가 동일하게 작동하면서 작업을 해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10년쯤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면에서도 승용차에 뒤지지 않을 정도. 두산중공업이 최근 자체 디자인한 미래형 굴삭기 'CX'는 웬만한 콘셉트카보다 이쁘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불리는 '2009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탔다. 삼성중공업 굴삭기 부문인 전신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스핑크스'도 눈에 띈다. 디자인 외에도 수소 연료 사용, 자체 균형 시스템 등이 도입돼 '첨단화의 꽃'으로 불릴 수 있는 굴삭기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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