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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행복코드' 무엇이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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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행복코드' 무엇이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들었을까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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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발행·288쪽·1만2,000원

제목만 봐선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처럼 보인다. 뒷표지에 박힌 글은 "한국 사회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코드> 는 바로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가자. 행복에 이르는 달콤한 처방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본다면 실망할 것이다. 그보다는 한국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상황과 조건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독한 경쟁, 입시지옥, 배타적 연고주의, 포악한 개발주의, 획일주의, '서울공화국'의 독주, 속도와 성공지상주의 등 지은이의 눈이 잡아낸 행복 장애물은 한둘이 아니다.

이 책은 적극적으로 사회비평을 해온 언론학자 강준만이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떠오른 단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다우베 드라이스마가 쓴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를 읽고 한국의 노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가 고른 50여권의 책은 자기계발서부터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인문교양서까지 다양하다. 가벼운 칼럼으로 쓴 글들이라 무겁거나 치밀하지는 않다. 짜임새도 헐거워서 주제인 행복과는 무관한 것도 있다. 예컨대 양세욱의 음식문화사 책 <짜장면뎐> 을 다룬 글은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으로 쓰라는 외래어표기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요지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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