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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내성 바이러스 사람간 전염 첫 사례/ "타미플루도 안 들으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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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내성 바이러스 사람간 전염 첫 사례/ "타미플루도 안 들으면 어쩌나"

입력
2009.09.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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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나와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타미플루 내성 사례는 종종 보고됐지만, 내성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된 것으로 처음 보고되면서 자칫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일본 4건, 미국과 홍콩 각 2건, 덴마크·캐나다·싱가포르·중국 등 각 1건 등 이번에 미국에서 발생한 내성 바이러스를 제외하고 총 12건의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내성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온 뒤 염기서열의 작은 부분이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바이러스 염기서열의 전반적인 구조가 변하는 변종 바이러스와는 차이가 있다. 내성은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람간 전염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는 내성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됐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염기서열에 전반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난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내성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효과가 있지만, 변종의 경우 백신의 효과가 없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장은 "아직 신종플루에 대한 변종 출현은 보고된 바 없다"며 "이번 미국 사례도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확인돼도, 내성 사례의 확산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내성은 주로 타미플루 남용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내성이 확산되면 더 이상 타미플루를 써도 신종플루가 치료되지 않는 사태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는 내성 사례가 보고된 바 없기 때문에 타미플루가 듣지 않아도 리렌자를 쓰면 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비축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의 60%가 타미플루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내성 사례가 확산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내성 사례가 보고된 바 없지만 현재 내성 여부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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