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을 비롯 워싱턴 정계 유력인사들을 회원으로 둔 비밀 종교조직 펠로십(The Fellowship)이 미국을 좌우하는 비밀 권력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 시사지 뉴스위크는 펠로십의 실체에 대한 추적보도와 함께 증폭되는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서 조직 운영을 투명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8일 보도했다.
워싱턴시에 본부를 둔 펠로십은 1940년대 초반 미국 의원들의 작은 기도모임으로 출발했다. 이후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방대한 인맥을 갖춘 비밀집회로 성장했다. 하지만 조직 구성과 회원 등 실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펠로십은 1940년대 초반 한 감리교회 목사가 워싱턴의 유력 의원들을 대상으로 기도모임을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펠로십 모임에 참석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가 조찬 기도회'를 창시하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국가 조찬 기도회는 지금도 펠로십 조직이 관여하고 있다. 오리건주 출신 더그 코라는 인물이 1969년부터 지금까지 펠로십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의원들의 외국여행에 종종 동행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여성과 혼외정사로 물의를 빚은 마크 샌포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나 한때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으나 역시 불륜이 들통나 몰락한 존 엔자인 상원의원 등이 워싱턴시의 펠로십 소유 저택에 함께 머무른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세인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정가에는 펠로십이 이미 순수한 종교 모임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유력 회원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비밀 권력기관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회자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