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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적 포기하고 한국 바다로… 해군 가족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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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적 포기하고 한국 바다로… 해군 가족 탄생

입력
2009.09.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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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장교로 복무 중인 누나를 이어 쌍둥이 형제가 해군 부사관에 임관, 삼남매 해군이 탄생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쌍둥이 형제는 입대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해군은 10일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해군 부사관 224기 임관식을 가졌다. 이날 하사 계급장을 단 부사관은 모두 408명. 이들은 7월 20일 입단식 후 8주 동안 강도 높은 교육 훈련을 받아 왔다.

쌍둥이 형제인 김진호ㆍ진우(20) 하사는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미 오레건주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그간 이중국적 상태였다가 군 복무를 앞두고 두 명 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기로 했다.

나란히 해군에 입대하게 된 것은 해군 1함대에서 기관 장교로 근무 중인 누나 김진희(27ㆍ사후 102기) 중위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김 중위는 "자란 곳이 강원 강릉이라 바다가 친숙하고 무엇보다 해군의 하얀 정복에 매료돼 동경해왔다"며 "3년 간 해군 간부로 복무하면서 체험한 소중한 경험을 동생들도 함께 하기를 원해 해군 입대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김진호 하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으로서 국방의 의무라는 본분을 지키며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며 "누나와 함께 조국의 바다를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임 부사관은 임관식 이후 통상 전투병과학교, 기술행정학교, 정보통신학교 등 해군교육사 예하 학교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후 함정과 육상 각급 부대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한편 정옥근 해군총장은 이날 임관식 후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정판식(78ㆍ예비역 하사)씨에게 57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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