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상점에 침입해 1분 안에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번개털이'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인적이 끊긴 새벽에 식당 주점 등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송모(34)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06년 7월부터 자신의 살고 있는 마포구의 홍익대, 신촌 일대 유흥가를 돌며 113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경력이 쌓이면서 갈수록 범행 시간이 단축돼 단 30초에서 1분 안에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민첩함을 보였다. 보안시스템이 돼있는 상점도 경보기가 울린 뒤 2~3분 안에 보안업체 직원이 현장에 도착해보면 송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가 100m를 11초에 주파할 정도로 재빨랐고 실제 '보안업체 직원과 마주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보안시스템을 비웃던 송씨의 범행은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히며 종지부를 찍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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