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시중 물가를 살펴보기 위해 10일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지난 4일 경기 구리시 종합시장을 찾은 데 이어 6일만에 다시 이뤄진 민생현장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함께 시장에 도착한 뒤 먼저 만두가게에 들러 왕만두를 사 먹은 뒤 온누리상품권으로 직접 지불했다.
이 대통령이 시장어귀에 들어서자 순식간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골목이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 하와이에서 왔다는 외국인 관광객은 이 대통령에게 하와이산 초콜릿을 즉석에서 선물했고, 한 할머니는 "어제 꿈에 남대문이 보여서 시장에 왔는데 대통령을 만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장 내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필수품과 관련된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감시하라"면서 "담합사례가 있을 경우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농협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중심으로 제수용품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 조절에 나서 서민들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며 세심한 추석 물가 관리를 당부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한복 가게와 채소 노점상, 과일 가게 등을 들러 물건을 사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한 식당에서 상인들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추석도 다가오고 워낙 (경제가)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고 있는가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해도 서민(어려움)은 1년 더 간다"며 위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민생 행보를 홍보하기 위해 주요 포털사이트에 마련된 청와대 공식 블로그인 '푸른팔작 지붕아래'에 '대통령이 떴다'는 코너를 개설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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