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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풍성한 공주 농촌체험, 허수아비 마을…500년느티나무… 밤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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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풍성한 공주 농촌체험, 허수아비 마을…500년느티나무… 밤막걸리…

입력
2009.09.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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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허수아비도 바빠진다.

공주시 정안면에 허수아비 마을이 있다. 제일 북쪽 마을인 문천리다. 70여가구 230여명이 사는 작은 마을은 2001년부터 허수아비 축제를 열고 있다. 적적해진 마을에 뭔가 활기를 불어넣고자 시작한 건데 해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8월 한 달 간 체험객을 받아 마을 어른들의 꼼꼼한 지도로 허수아비를 만들고, 9월 한 달 간은 동네 어귀나 논밭에 이를 걸어 놓는다.

마을 어르신들은 "유치원 아이들이나 장애인들이 자기가 만든 것을 보고 깔깔거리고 좋아라 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문천리는 공주시가 역점을 두고 운영하는 '5도2촌' 마을 중 하나다.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일은 농촌서 보내자'는 슬로건 아래 주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농이 상호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시작한 사업이다.

마을엔 도시 사람들이 주말을 날 수 있도록 펜션도 지어 놓았다. 올 여름엔 마을 한 켠에 '허수네 놀이터'를 조성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보를 만들어 텀벙텀벙 물장난을 칠 수 있게 했다. 주변에 원두막 같은 정자 4개도 꾸며져 있어 편안히 한나절 쉬기에 좋다.

마을 입구엔 특이한 나무가 있다. 장정 서넛은 함께 감싸 안아야 할 굵은 둥치의 느티나무다. 마을 어르신들은 500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무의 뿌리 부근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가지가 있는데 그 모양이 기괴하다. 번개를 맞은 것처럼 몸통 한 귀퉁이가 찢어진 채 갈라져 나왔고 그게 중간에 뿌리를 내려선 다시 하늘로 뻗어 올라 청청한 잎을 드리웠다. 갈라진 나무 껍질이 말라붙지 않고 또 다른 푸름을 이어간 것이다. 마을 어르신들 이야기론 60년 전쯤 큰 장마 때 나무가 쪼개진 것이라고 한다.

이 나무에 영험이 있다고 해서 역병이 돌면 마을 주민들은 단을 쌓아 제를 지내기도 했고, 자식 없는 이들은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문천리 허수아비축제위원장 (017)432_9018

공주시 의당면의 한천리도 5도2촌 마을 중 한 곳이다. 이 마을에선 공주 밤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오흥찬(57)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밤음식농가식당을 열었다.

밤으로 전분을 가라앉혀선 그걸로 묵을 쒔고, 그 묵으로 묵밥이나 묵말랭이 등을 만들어 내놓는다. 밤 가루를 이용해 파전을 부치거나 떡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오 이장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생목이 올라오기 쉽지만 밤이 들어간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전혀 거부 반응이 없다"고 했다. 밤음식농가식당 (041)857_8338

공주= 글ㆍ사진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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