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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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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판 커진다

입력
2009.09.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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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미니 선거로 예상됐던 10ㆍ28 재보선의 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수원 장안)에 대한 대법원의 의원직 상실형 선고로 벌써 재보선 지역구만 안산 상록을, 양산, 강릉, 장안 등 4곳으로 확정됐다. 특히 수원 장안과 경남 양산 재보선은 장외에 있는 여야 거물들의 출마로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수원 장안 재보선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전 대표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출마할 경우 승산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손 전 대표가 출마하면 한나라당에서도 거물급의 차출이 불가피하다. 현재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구 출신인 강재섭 전 대표가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 출신으론 박찬숙, 고희선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으며 정치권 외부의 명망 있는 인사가 전격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전 대표측은 이날 "거취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장관, 도지사까지 지낸 만큼 의원직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당에서 먼저 도움을 요청해 출마 명분을 만들어주면 이에 응하는 모양새를 갖추자는 차원에 가깝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당권을 넘긴 뒤 춘천에서 칩거 중인 손 전 대표 입장에서도 재보선은 자연스럽게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손 전 대표를 포함해 당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손 전 대표와 출마 문제를 논의할 뜻을 내비쳤다. 손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와 맞물려 민주당 내 역학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당초 여권 내부 인사끼리의 경쟁 구도로 점쳐졌던 양산 재보선도 민주당 안팎에 흩어진 친노진영이 결집해 친노 후보를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뜨거운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노진영의 대표격인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비서실장, 김두관 전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이날 친노 386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민주당 복당 신청 자리에 참석해 정세균 대표에게 송 전 비서관을 양산 후보로 공식 천거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박희태 전 대표와 김양수 전 의원 등의 공천 경쟁이 한창이다. 김 전 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지만 박 전 대표가 '전직 대표' 프리미엄을 갖고 공천장을 따낼 경우 양산 선거는 전ㆍ현 정권간 의 정면 대결 구도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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