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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산가리도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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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산가리도 남편이…

입력
2009.09.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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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충남 보령에서 노인 3명이 청산염(청산가리)에 의해 독살 당한 사건의 용의자는 피살자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10일 청산가리로 아내와 이웃 주민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모(7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4월29일 밤 11시께 보령시 청소면 자신의 집에서 주민들과 단체관광을 다녀온 아내 정모(73)씨에게 청산가리를 탄 음료수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또 이날 주민들이 관광을 떠난 사이 이웃 강모(81)씨 집에 청산가리를 넣은 캡슐 2개를 피로회복제로 속이고 가져다 놓아 강씨 부부가 이를 먹고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강씨 집에서는 '피로회복제를 놓고 가오, 다음에 들리겠소'라는 글이 적힌 신문지와 함께 드링크 병 2개가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신문지에 쓰인 필적이 이씨의 필체와 일치했고, 잉크 성분도 이씨의 집에 있던 펜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인으로부터 꿩 잡이 용도로 청산가리를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불화가 심했던 이씨가 이웃 강씨 부부가 불륜 사실을 아내에게 고자질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들을 모두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사건 피의자로 피살자 가운데 1명의 딸과 남편을 지난 달 말 구속했으며 이 부녀가 자신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의심받을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보령=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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