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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계양궁선수권/ 주현정 '베이징 악몽'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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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계양궁선수권/ 주현정 '베이징 악몽' 날렸다

입력
2009.09.1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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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8강에서 중국의 장 주안주안과 맞붙은 주현정(27ㆍ현대모비스)은 중국 응원단의 야유와 호루라기 소리에 집중력이 흔들리며 무너졌다. 박성현(전북도청) 윤옥희(예천군청)와 함께 출전했던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개인전 7연패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1년 후 안방에서 맞은 제45회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막내 곽예지(대전체고)와 맞붙어 짜릿한 금메달을 차지한 주현정은 경기 후 "한국 응원단의 응원의 힘이 컸다"고 말하며 베이징올림픽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주현정이 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리커브 결승에서 곽예지를 113-112, 1점 차로 꺾고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감격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엔드 3발씩, 총 12발을 쏘는 결승에서 두 선수는 3엔드 3발까지 84-84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4엔드에서 주현정의 관록이 곽예지의 패기를 눌렀다. 주현정은 곽예지와 나란히 첫 발을 9점에 꽂아 넣었지만 두 번째 발사에서 10점을 쏘아 9점을 기록한 곽예지를 앞서나갔고, 곽예지의 마지막 12번째 화살이 10점에 꽂혔으나 주현정도 다시 10점을 명중시키며 숨막히는 접전을 끝냈다.

주현정은 "오늘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내년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7년 이후 여고생 신분으로는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했던 '여고생 신궁' 곽예지는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도 한국은 이창환(두산중공업)이 금빛 과녁을 적중시키며 이번 대회 리커브 남녀 단체, 개인전 전 종목 석권을 포함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팀 후배 임동현(청주시정)과 메달 색깔만을 가리게 된 이창환은 113-108,5점 차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창환은 국제대회 개인전 무관의 설움을 씻고, 한국 남자 양궁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창환은 "이제 개인전 징크스는 깼으니 편안하게 하겠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개인전 3,4위전에서는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0-111, 1점 차로 석패하면서 금, 은, 동 싹쓸이에는 실패했다.

24년 만의 안방 개최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는 이날 마지막 경기와 폐회식, 기념공연을 끝으로 9일 간의 열전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명불허전의 실력으로 세계 최강을 입증했고, 대한양궁협회와 울산시의 빈틈없는 대회 준비와 진행으로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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