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정부가 9일 핵 협상 재개와 관련한 제안서를 주요 6개국 대표들에게 제출했다. 제안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를 토대로 6개국의 핵 협상 재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허란에서 열린 주요 6개국 모임에서 자국의 제안서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그리고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에게 돌렸다.
이란은 핵 문제 뿐만 아니라 안보, 정치, 경제 등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어서 핵 협상 제안서는 이란을 둘러싼 포괄적 현안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7일 재선 성공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에 국한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특히 그는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군축 증진, 그리고 핵확산 방지만 이란이 할 수 있는 핵 협상이라고 선을 긋고 서방이 우려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배제했다.
이날 이란의 제안서 제출은 UN 제재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당사국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23일까지 이란이 타협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석유·가스 분야에 대한 제재조치를 추진해 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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