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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US오픈 8강…페더러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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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US오픈 8강…페더러에 도전장

입력
2009.09.1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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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3위ㆍ스페인)은 지난해까지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에서 결승 무대를 한 번도 밟은 적이 없었다.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을 4년 연속 제패했지만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의 약세는 극복하지 못했다. 나달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나달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이런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정상을 밟지 못한 US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단식 8강에 거뜬히 진출하며 페더러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가엘 몽피스(13위ㆍ프랑스)를 3-1(6-7 6-3 6-1 6-3)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남자 테니스계에서 최고의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맞붙은 대결답게 경기 초반 불꽃 튀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2세트 후반부터 몽피스가 틈틈이 허리를 굽히고 숨을 몰아 쉬는 등 지친 기색을 보인 반면, 나달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안정된 경기를 펼치며 몽피스를 제압했다. 나달은 조 윌프리드 총가(7위ㆍ프랑스)를 3-1(3-6 6-3 7-6 6-4)로 꺾은 페르난도 곤살레스(11위ㆍ칠레)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페더러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세계 랭킹 2위 앤디 머레이(영국)는 마린 클리치(17위ㆍ크로아티아)에게 0-3(5-7 2-6 2-6)으로 발목을 잡혔다. 2번 시드 머레이의 탈락으로 6년 연속 정상을 노리는 페더러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클리치는 후안 마틴 델 포트로(6위ㆍ아르헨티나)와 8강에서 맞붙는다.

여자단식에서는 올해 초 현역에 복귀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리나(19위ㆍ중국)마저 2-0(6-2 6-4)으로 침몰시키며 4강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서리나 윌리엄스(2위ㆍ미국)는 플라비아 페네타(10위ㆍ이탈리아)를 2-0(6-4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클리스터스를 상대로 언니 비너스의 설욕전을 펼치게 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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