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차는 정말 짜증난다. 주차하기도 힘들뿐더러 막상 해도 어디에 했는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주차구역 숫자를 외우지 않았다고 쇼핑 후 서로 타박하는 부부를 목격하기도 한다. 16일 새롭게 문을 여는 신세계 영등포점은 최소한 이런 불편은 제거했다.
비결은 주차위치확인 시스템. 차가 주차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주차시점까지 카메라들이 따라가 차량번호를 인식한다. 위치는 문자메시지로 전달될 뿐 아니라 매장 곳곳에 마련된 단말기(키오스크)에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위치뿐 아니라 최단거리 동선까지 알려준다. 국내에선 처음 도입됐다.
서울 영등포 일대는 서부상권 공략의 거점이지만 롯데(영등포점)와 현대(목동점)가 양분하고 있는 격전지인 터라 신세계 입장에선 최고로 승부해야 하는 곳. 9일 열린 신세계 영등포점 간담회에선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았다.
신세계는 1984년 업계 최초로 서부상권의 핵인 영등포에 백화점을 열었다. 그 후 2007년 말 ㈜경방과 백화점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그리고 1,400억원을 투자해 9개월 만에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A관(패션관) B관(전문관) 명품관으로 구성된 총 매장면적은 4만3,174㎡(1만3,060평)이다.
특히 해외명품 20개 브랜드가 들어설 명품관은 서부상권 최초로 단일층으로 꾸며진다. 업계 최초 토탈 뷰티센터와 전문매장, 상권 내 최대규모 멀티숍 등도 자랑거리다. 바로 옆엔 이마트(1만4,082㎡)까지 열어 서부상권의 고소득층과 서민층 모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2012년엔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해 서부상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의 포부는 더 크다. 내년 말 국내 백화점 상위 10개 점포 중 5곳(현재는 강남 본점 인천 등 3곳)을 신세계로 채우겠다는 것. 그는 "강북(본점), 강남(강남점)을 포함해 서울지역 3대 핵심상권에 대형점포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백화점 수가 아니라 전 지역 1위 백화점이란 위상을 달성해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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