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홈런포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SK가 선두 KIA와의 '사생결단 시리즈'에서 2승을 독식, 1위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2위 SK는 9일 광주 KIA전서 3-1로 역전승했다. 전날 16-3 승리에 이어 또다시 KIA를 잡은 SK는 11연승 '무적 행진'을 펼쳤다. 한때 6경기까지 벌어졌던 KIA의 꼬리가 바로 눈앞이다.
현재로선 일정과 분위기 모두 SK편. 시즌 종료까지 KIA는 11경기, SK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맞대결(10승2무7패, KIA 우위)이 마무리된 데다 동률 때 상대전적을 따져도 불리하지만 휴식일이 많아 한결 여유롭다. 이틀 연속 휴식이 3차례, 하루 휴식이 2차례다. 3연전도 없다. 노장과 신예의 조화, 불펜진 구위 회복 등 청신호 또한 뚜렷하다.
반면 10일부터 방문 4연전(한화-두산), 18일부터 또 3연전(LG)이 잡혀있는 KIA는 몹시 부담스럽다. 상대전적에서 7승8패로 열세인 히어로즈와도 4경기가 남아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윤석민은 남은 기간 등판이 어렵다.
KIA는 11일을 쉰 다승 선두(13승) 구톰슨을 9일 선발 카드로 내밀었지만 이틀 연속 홈런에 울었다. SK는 이틀 동안 홈런 7방을 몰아쳤다. 0-1이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정근우가 좌월 2점 홈런, 2사 뒤 박정권이 우월 1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방 모두 장외홈런(비거리 120m)이었다.
밋밋하게 제구된 구톰슨의 싱커와 커터는 여지없이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박정권은 3경기 연속홈런. 마운드에선 에이스 송은범이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선발요원 글로버까지 투입된 계투진의 호투가 빛났다. KIA는 1-0이던 5회 무사 3루에서 득점에 실패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6위 히어로즈를 8-3으로 제압했다. 이원석이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선을 이끌었다. 히어로즈는 3연패. 대구에서는 4위 삼성이 7위 LG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상대투수 경헌호의 끝내기 폭투로 8-7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3개 구장에 2만3,624명의 관중이 입장, 올시즌 누적관중 540만7,527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한 시즌 최다관중인 540만6,374명(1995년)을 뛰어넘는 흥행 신기록이다.
최경호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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