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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무서워요… 올 식품값 상승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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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무서워요… 올 식품값 상승률 9.5%

입력
2009.09.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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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까지 식료품가격의 평균 상승률이 9%를 넘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체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평균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에 비해 1.7%포인트 낮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식료품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은 평균 9.5%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3.9%)의 2배가 넘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1998년(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의 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1∼8월 평균)을 보면 닭고기가 28.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또 소시지(20.4%) 어묵(19.5%) 우유(31.7%) 양념장(16.7%) 케첩(24.4%) 등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명태(33.9%) 굴(28.1%) 참기름(20.2%) 바나나(31.3%) 아이스크림(21.0%) 생선통조림(20.4%)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사과(-2.4%) 배(-3.1%) 복숭아(-4.2%) 포도(-7.6%) 등 과일류의 가격은 풍작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자재가격과 원ㆍ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에서 봄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대체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종가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1~8월 평균 1,3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9원보다 327원 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식품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안정됐지만 앞으로는 경기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생활 물가 상승 요인이 환율에서 수요로 바뀌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일시적인 상승 요인을 반영해 식품 가격을 변칙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공급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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