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배우자 포함) 90일→120일(유급), 셋째 출산축하금 10만원→300만원, 전 자녀대상 가족수당, 임산부 탄력근무제와 검진 휴일제, 수유실 및 임산부 전용 휴게실, 그린(Green) 어린이집과 장난감도서관….'
기혼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터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육아를 위한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업체마다 몇 가지만 달랑 생색내듯 실행할 뿐이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이 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나섰다. 한마디로 출산장려 전도사가 되겠다는 것. 9일엔 보건복지가족부와 더불어 올해부터 3년간 150억원을 들여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사업(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을 펼치겠다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정부와 기업이 더불어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전재희 복지부 장관과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업내용은 5가지. ▦출산친화적 제도 강화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 ▦출산ㆍ양육 친화형 편의시설 및 서비스 강화 ▦출산장려 지원기금 조성과 사회공헌 ▦공동캠페인 전개 등이다. 구체적인 실행은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임신에 애를 먹는 직원을 위한 불임휴가제 도입 및 의료비용 지원 등이 있다.
사업은 내부뿐 아니라 외부로도 뻗어나간다. 매년 전국의 다자녀 가족 150곳을 뽑아 각 100만원씩(총 1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족친화 프로그램, 가족초청 행사, 아버지 육아교실, 다자녀가정 봉사, 다자녀 고객 할인혜택 제공도 할 예정이다. 김세완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은 "출산율을 높이고 국민의 양육과 육아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국내 일등을 넘어 일류회사로 발돋움하는 길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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