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일부 증권사나 선물회사의 거래 속도가 다른 회사보다 더 빠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 입주해 있는 NH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KB선물, 부은선물 등 4개 회사의 선물 주문 체결 속도가 거래소 외부에 사무실을 둔 다른 업체보다 0.004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4개사의 평균 속도는 0.012초였지만 다른 회사의 경우 평균 체결속도가 0.016초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거래소 외부 업체들은 "구조적 이유 때문에 속도 경쟁에서 뒤진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4개 업체의 경우 거래소 사옥에 같이 입주한 코스콤(증권거래 전산 서비스 제공업체)의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르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 거래에서는 0.001초 차이도 중요한 경우가 있다"며 "특정 회사만 빠른 체결 속도 하에서 영업을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문제가 불거지자 NH투자증권 등 4개사에 대해 11일까지 매매시스템을 외부로 이전토록 하고 주문체결도 외부 통신사의 전산망을 통해 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코스콤측은 "통신회선 뿐 아니라 각 회사가 사용하는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며 "향후 대책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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