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30대 대기업 중 장애인을 1%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이 9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박대해(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30대 기업 장애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 CJ 신세계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림 GS 등 9개 대기업이 장애인 고용률 1% 미만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1.45%로 전체 기업의 1.72%보다 낮아 대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에 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 2%를 달성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4.7%), 현대자동차(2.65%), 현대중공업(2.6%), GM대우(2.32%), KT(2.16%) 등 5곳에 불과했다.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한 30대 기업이 낸 장애인 미고용 부담금은 약 407억원으로, 이 중 삼성이 가장 많은 135억786만원을 납부했다.
박대해 의원은 "장애인 의무고용부담금이 페널티로서 적은 금액이라 기업들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부담금으로 때우려는 경향이 있다"며 "관련법을 개정해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장애인 고용의무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 49개와 장애인 고용률 1% 미만의 공공기관 20개의 명단을 홈페이지(www.molab.go.kr)에 공표했다. 이중 6년간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은 민간기업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일건설, 지오다노 등 8곳이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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