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한국 땅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포의 집을 턴 A(26)씨 등 이집트인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5일 오후 8시30분께 같은 이집트 국적인 B(33)씨의 한남동 집에 침입해 7만9,000달러와 600만원 등 1억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농수산물 가공 공장과 염전에서 일하다 한남동의 이슬람사원에서 만난 A씨 등은 이태원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B씨를 알게 된 뒤 B씨가 집에 현금을 많이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모의했다.
특히 B씨와 같은 무슬림인 이들은 독실한 신자인 B씨가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 사원에서의 기도를 위해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이용해 5일 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낯선 이국 땅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B씨와 함께 나누며 친분을 쌓은 뒤 범행 사전 모의 차 B씨 집까지 방문했다"며 "B씨는 의지했던 동포에게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점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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