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로 잘 알려진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선사시대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 들어선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인근 2만3,208㎡ 부지에 2012년까지 선사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내년 4월까지 만들어지는 체험장에는 선사시대 경관과 생활상이 재현되며 유물채취 체험 등도 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선사유적지와 연결되는 체험장 입구에는 길이 30m의 동굴인 '시간의 길'이 설치돼 현대부터 조선시대, 삼국시대, 청동기시대를 영상물로 보여준다.
시간의 길을 빠져나오면 선사시대의 본격적으로 모습이 펼쳐진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움집군락을 조성해 씨족마을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고, 움집군락 주변에는 선사시대 대표적 수종인 참나무, 벚나무, 소나무, 청단풍 등을 심어 당시 경관을 연출한다.
과거 하천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에는 기억의 물길이라는 자연형 하천을 조성해 원시 어로활동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의 물길은 길이 180m에 넓이 3~8m, 수심 0.3~0.5m 크기로 조성될 예정이다.
체험장은 테마별로 특색을 갖춰 산교육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수렵 체험장에서는 사슴ㆍ멧돼지ㆍ노루 등을 사냥했던 모습이 연출되고 센서가 부착된 동물모형을 이용해 직접 사냥을 체험할 수 있다. 토기나 농기구 등 암사동에서 발견된 유물모형을 발굴해보는 발굴 체험장과 참나무 군락지에서 도토리를 채취할 수 있는 채취 체험장도 선보인다.
이밖에 움집만들기, 불피우기, 석기제작 등도 가능하며 선사체험 교실도 들어선다. 구는 내년 4월까지 체험장 조성공사를 마무리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 선사유적지는 2012년까지 재정비된다. 움집 주변 수목을 갈대와 초지로 교체하고 비가 오면 배수가 안돼 질퍽해졌던 관람로도 새로 정비된다. 야간산책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도 정비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을 잇는 암사보행녹도도 한강르네상스 사업 진척에 2012년 완공된다. 선사주거지 맞은편에는 11만㎡ 크기의 암사역사생태공원이 조성돼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암사동 유적지는 책이나 전시관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앞으로 살아있는 역사ㆍ문화 체험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기원전 3,000∼4,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집단 취락지로 1925년 대홍수 때 토기파편이 노출돼 학계에 알려진 후 67년부터 발굴이 이뤄졌으며 88년 개관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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