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에너지원인 '인공 태양'의 상용화를 목표로 건설된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한국초전도 토카막 반응로·KSTAR)가 9일 본격 가동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대전 유성구 어은동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KSTAR 본격 가동 기념식을 가졌다. 2007년 9월 완공된 KSTAR는 지난해 7월 처음 플라스마를 발생시킨 후 성능 검증을 해 오다 이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권면 국가핵융합연구소 선임단장은 "첫 플라스마 발생 성공이 KSTAR 건설의 완료 단계였다면 이번 본격 가동 시작은 실제 운영 단계로 들어가 연구진의 의도대로 KSTAR를 자유롭게 운전할 수 있는 정도까지 기술을 안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5년까지 핵융합에너지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300초 이상 장시간 플라스마 발생 기술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핵융합반응을 일으키려면 1억도 이상의 초고온 상태인 플라스마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난해 첫 발생 때는 플라스마가 0.1초 간 유지됐고 올해 안에 2초로 늘릴 계획이다.
권 단장은 "300초 동안 지속적으로 플라스마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아직 없다"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중국이 유일한 경쟁국"이라고 말했다.
KSTAR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반응을 지상에서 똑같이 일으켜 핵융합에너지를 얻는 장치다. 온실 가스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형 녹색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연료는 수소보다 무거운 중수소와 삼중수소로 모두 바닷물에 들어 있다. KSTAR 연구진에 따르면 바닷물 1ℓ 로 석유 300ℓ 에 맞먹는 핵융합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박주식 국가핵융합연구소 본부장에게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주는 등 KSTAR 개발 공로자 43명을 포상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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