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8일 현재 54.1%의 득표율로 아프간 대선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선두로 나섰다고 밝혔다.
8일 AP통신은 이날까지 9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카르자이 대통령이 결선투표가 필요 없는'50% 득표'를 이미 달성했음을 선관위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엔이 지정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독립선거위원회는 이날 "몇 개 주의 투ㆍ개표 상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부정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20여 만 표가 무효화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는 부정선거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 지역에선 재검표를 선관위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비록 카르자이 대통령이 과반수 지지율을 넘어섰지만 공식적으로 대선 승자가 발표되는 이달 말까지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지역에 대한 독일군의 공습 파문으로 독일정부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내부적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해 27일 예정된 총선에서 아프간에서의 철군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고, 대외적으론 공습 책임을 놓고 미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프간 공습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재선이 암초에 부딪혔다고 8일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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