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가 9~15일 '자연과 더불어(Turning into Nature)'라는 주제로 제주도 각지에서 열린다.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처음 개최된 델픽은 음악, 공연, 미술, 언어, 사회예술, 건축 등 6개 분야 18종목에서 예술인들이 각국의 고유성을 살린 경연대회와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하는 장이다.
2005년 말레이시아 대회에 이어 세번째를 맞은 이번 델픽대회에는 세계 54개국 1,500여명이 참가한다. 일반인들은 모든 경연대회와 축제 프로그램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막일인 9일 그리스 델피의 아폴론 신전 카스탈리아 샘에서 채수한 성수와 백록담 성수를 한데 모으는 합수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신산공원 등지에서 축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불교예술 영산재의 일부인 '범패', 안성 남사당패의 '바우덕이' 등 국내 작품과 슬로바키아의 '집시 데빌스 오케스트라', 프랑스의 스타 소프라노 이자 라가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각 경연 분야의 거장이 직접 참여하는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은 관객이 그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한국민속극연구소 심우성 소장이 '1인 연극' 공연을 펼치고, 몽골의 체렌 도르츠는 전통 칠현 악기인 마두금을 시연하는 '해설이 있는 마두금 음악회'를 연다.
또 프랑스 시인 클로드 무샤르의 '21세기 신화와 정체성', 미국 문자 디자이너 질 벨의 '라틴어, 아랍어, 한글의 다양한 타이포그라피 비교', 스페인 건축가 알레한드로 싸에라 폴로의 '건축과 환경예술' 강연회도 차례로 열린다.
한편 제주델픽조직위원회는 최근 신종플루 사태와 관련해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행사장 별로 급성열성호흡기증상 신고센터와 응급 의료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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