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윤경신(36ㆍ두산)으로 시작해 윤경신으로 끝났다.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남자 결승 2차전. 7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두산의 화력을 전반전 11점으로 묶더니 후반 시작하자마자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203cm의 왼손 거포 윤경신(9점)을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수가 에워쌌고, 윤경신의 득점이 불발되자 두산의 득점도 멈췄다. 인천도개공은 전반 6-11 열세를 딛고 후반 11분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위기에서 또 다시 윤경신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윤경신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두산은 임덕준(3점)과 박중규(2점) 등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17-13으로 따돌렸다. 윤경신은 막판 중거리슛을 잇달아 작렬,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웠다.
두산이 인천도개공을 21-17로 꺾고 2연승으로 슈퍼리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7월 13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한 윤경신은 전국실업대회, 전국체전, 핸드볼큰잔치에 이어 슈퍼리그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선사하며 '월드스타'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MVP를 수상한 윤경신은 "한국에 와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면서 "조치효(39ㆍ인천도개공) 형처럼 체력이 되는 한 언제까지든 계속 뛰고 싶다. 성실한 플레이로 모범 선수가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여자부에서는 삼척시청이 지난해 3월 창단 이후 전 대회 우승 행진을 벌이던 벽산건설을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삼척시청은 MVP와 득점왕을 석권한 정지해(7점)를 앞세워 1차전 20-24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벽산건설을 29-23으로 꺾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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