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7일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을 밟자 관중들이 환호하며 '영화배우 차베스'를 반겼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의 새 영화 '국경의 남쪽'의 특별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니스에 도착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대통령이 아닌 영화인으로 왔다""며 군중들에게 꽃을 던지고 가슴에 손을 얹는 쇼맨십을 과시했다. 차베스 대통령 때문에 이날 시사회장 주변은 삼엄한 경계가 이어졌다.
'국경의 남쪽'은 66회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됐으며, 차베스 대통령이 비중 있는 역할을 맞았다. 이 영화는 남아메리카 좌파정권 지도자들을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쿠바 등 미국 위주의 중남미 질서에 맞서는 남미의 반미 8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나라 지도자들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만든 스톤 감독은 "수년 동안 남미에서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톤 감독은 또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서구 언론이 악마쯤으로 묘사해 온 차베스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빈곤율 감소와 교육혜택 확대 등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다고 옹호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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