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직원이 집에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자산 105조원(부채 86조원)의 '공룡' 공기업으로 재탄생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초대 사령탑을 맡게 된 이지송(사진) 사장 내정자는 8일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공언하면서도 '능력 중심 인사' 원칙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양 공사가 그간 재무 부실, 방만 경영, 도덕적 해이가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통합공사가)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공기업 선진화의 시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내정자는 "변화와 개혁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인적)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만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인력 감축의 폭이 타 공사보다 크지만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며 "대신 인사는 능력과 인재 중심으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토지주택공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인력 감축과 동시에 16조원에 달하는 양 공사의 재고 토지(13억원)와 미분양주택(3조원), 그리고 불필요한 중복자산을 조기 매각하고, 재무구조 개선 특별조직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개선안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사의 현금 유동성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 내정자는 "통합공사가 보유한 자산은 바로 현금화가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공익사업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공사 재무개선을 위해 새로운 수익사업을 할 복안도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점은 공공성을 최우선 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양립하기 어려운 난제이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 공사 간의 화학적 통합을 위한 해결책으로 '열린 경영'을 제시했다. 이 내정자는 "마음을 열어 놓고 직원과 대화하며 직원 간의 벽을 허물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인사와 조직 운영에서 정도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내정자는 "국민을 섬기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으며, 필요하면 사기업의 노하우도 접목 시키겠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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