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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 지방이전 논란 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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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 지방이전 논란 점화되나

입력
2009.09.0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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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말까지 전남 나주로 이전이 예정돼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전 계획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전 계획과 관련해 "상황이 유동적이다. 전체 예술단체의 70~80%가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태에서 예술위가 꼭 나주로 내려가야 하는가 의문을 품은 예술인들이 있다"며 "조직 전체를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이전한다 해도 지역의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조직만 내려보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위는 참여정부 때인 2007년 7월 국토해양부에 지방이전계획을 제출했으며, 지난 6월 150여명의 직원 가운데 동숭동 아르코미술관과 예술극장 등의 운영인력 49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이전하며 종전의 부동산을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 위원장이 "사견이지만 희망사항"임을 전제로 사실상 문화예술위의 전면 이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정국 문화예술위 사무처장은 즉각 "일부 예술계의 시각이 그렇다는 이야기"라며 "문화예술위가 2012년 나주로 내려가겠다는 계획은 확고하다"고 해명하는 등 문화예술위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위가 나주 이전을 불과 3년 앞두고 내년 2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트밸리로 옮겨가는 데 대해서도 '서울 잔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문화예술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결사적으로 서울 잔류를 찬성하고 있다. 구로구 이전도 서울 잔류를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위는 이날 자체 예산 확보를 위해 사회 저명인사, 예술인들로부터 기증받은 미술품으로 12월 15일 아르코미술관에서 경매를 개최하는 등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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