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력 후계자로 부각된 3남 김정운(26)을 '대장'으로 칭하며 "군사 영재"라고 치켜세우는 등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8일 북한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김정운 관련 교재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김정운 권력승계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문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자료는 '존경하는 김정운 대장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 등 세 종류다. 이 자료에는 "김정운 대장은 군사적 안목이 넓고 실력이 비할 데 없이 높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 또 김정운을 "존경하는 김정운 동지는 우리의 군대와 인민을 지도해온 유일무이한 분의 후계자" "누구나 한 번 만나면 매혹되는 분", "천재적 영지(英知)와 지략을 지닌 군사의 영재"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일본과 미국에서 요격론이 거론됐을 당시에 대해 "김정운이 '역습의 사령관'으로서 공군을 지휘했으며 이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국이) 김대장(김정운)의 역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입수한 북한 내부문건에 김정운의 이름이 '김정은'으로 표기돼 있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향후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경우 한자 이름도 '金正雲' 대신 '正銀' 또는 '正恩'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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