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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 정 후보자, 세종시 발언 등 각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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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 정 후보자, 세종시 발언 등 각오해"

입력
2009.09.0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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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정운찬 총리 후보자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도개혁 성향으로 한때 민주당 대권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라 처음엔 주저했지만, 지금은 거침없이 인물평을 쏟아내고 있다.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정 후보자와 확실한 선긋기를 하지 못하면 여권이 주도하는 중도실용ㆍ친서민 정책드라이브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학자로서 논문 검증을 해보려 했더니 20여년간 논문을 한 편도 안 썼다"며 "공부를 안 한 학자가 총리로서 본분을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연애는 민주당과 하고 결혼은 한나라당과 했는데, 이런 소신을 가진 사람이 국정을 이끌 수 있을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의 말이나 글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서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정 후보자가 했던 비판적 언급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가령 정 후보자가 감세정책에 대해 "감세가 소수 부자들의 재산을 불려주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지 오래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민주당 공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논문 미발표 주장에 대해선 "그동안 계속 연구ㆍ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학술진흥재단 등재지를 비롯 여러 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을 영어로 옮겨 다른 학술지에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2000년 다른 대학 교수 3명과 함께 학술지 '경제학연구'에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 푸리에 플랙시블 비용 함수의 분석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발표했다. 정 후보자는 1년 뒤 같은 저자들과 함께 제목과 내용이 거의 같은 영어 논문을 영자 학술지인 '한국경제저널(The Journal of the Korean Economy)'에 실었다.

4명의 청문위원을 배정받은 민주당은 현재 경제정책, 세종시, 교육관, 도덕성 등 분야별로 공격수를 찾는데 공들이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요구서에서 "4대강 사업에 4년간 22조2,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필요성 여부와 4대강 사업이 홍수예방, 수질개선, 물 확보, 일자리 창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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