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은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1일ㆍ국경절) 경축행사 막바지 준비로 지금 온통 붉은 물결에 휩싸여 있다.
내달 1일 오전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대규모 군대 열병식과 함께 20만명의 시민과 60대의 이동식 무대차가 동원되는 웅장한 시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국경절 기념행사는 매년 치러지지만 이번엔 60주년이어서 특별이 성대하다. 톈안먼 광장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 등은 이미 탱크 등의 통행이 가능토록 각종 정비작업을 말끔히 마쳤다. 중국 권력의 핵심인 중난하이(中南海)의 붉은색 벽도 새롭게 단장을 했다.
지난주 말(6일 0시)에는 창안제를 거쳐 톈안먼 광장에 이르는 곳에서 국경절 경축행사의 총 리허설이 2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리허설은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의 시위사태에 따른 테러위협을 우려,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 중국 3세대 탱크와 장갑차, 미사일 등을 앞세운 열병식에는 지상군 42개 부대와 공중부대 10개 부대가 참여했고 참가 인원만 1만1,000여명에 달했다. 이어 20만명의 시민이 35개팀으로 나뉘어 톈안먼 광장 일대를 행진했고 군악대와 민간음악단, 합창단 등 5,000여명이 합동 공연연습을 펼쳤다.
총 리허설에는 베이징시내 초중고 및 대학생들이 대거 동원됐다. 학생들은 꽃 장식을 손에 들고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연출해냈다. 베이징시 국경절 기획위원회측은 군사퍼레이드와 꽃차 등을 이용한 다채로운 시민 행렬과 행렬간 연결공간을 보다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이번 리허설의 중점사항이라고 설명한다.
당일 기념식에는 경축사를 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또 당일 저녁 톈안먼 광장에선 장이머우(張藝謨)감독의 지휘 아래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화려하게 이어진다. 행사 준비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 못지 않은 것을 보면 중국 정부는 건국 60주년을'중국 굴기(崛起)'를 알리는 범 국가적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행사에 참여한 베이징 티위(體育)대 졸업반 후(胡ㆍ22ㆍ여)모양은 8일"하루 3시간 넘게 땡볕 아래에서 2개월간 행사 준비를 해 많이 지쳤지만 이같이 큰 행사 참여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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