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줄곧 1,600선을 웃도는데도 증권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3.09% 하락해 종이목재(-4.60%)와 건설(-3.36%)에 이어 세 번째로 부진했다. 증권주가 많이 포함된 금융업종 지수 역시 이달 들어 KB금융이나 신한지주 등이 5% 이상 상승했는데도, 증권주들의 부진으로 2.74% 오르는데 그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외화내빈'원인을 외국인과 금리 상승에서 찾는다.
먼저 외국인. 증권사의 거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려면 주가 상승보다는 거래량이 증가해야 하는데, 외국인이 증시상승을 주도하면서 주가는 오르지만 거래량은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10조원은 넘어야 증권사들이 중개수익을 챙길 수 있는데, 8월 이후 일 거래량이 10조원을 밑도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 상황이다.
거래대금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도 증권주를 부진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수석연구원은 "올들어 거래대금 증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가 각각 60%와 -30%에 이르는 등 최근 3∼4년간 추이보다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상황"이라며 "이는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을 쉽게 세우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 금리 상승(채권가격하락)으로 각 증권사마다 채권 평가손이 급증하는 것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상반기 2.41%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2.57%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보았지만, 최근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최근 평가손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