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통역사들이 짧은 시간에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학습법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발됐다.
개발의 주역은 초ㆍ중등 영어교육 전문기관인 토피아에듀케이션의 박지연(35ㆍ사진) 영어사업본부장. 박 본부장은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국가기관 공식 동시 통역사로 일했다.
박 본부장이 개발한 'e-메이트'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영어 점수를 높일 수 있는 학습법이다. 그는 "회화에 집중하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에서는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어 교육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동시 통역사들이 사용하는 집중력과 단기기억 훈련을 영어학습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e-메이트의 학습법은 독특하다. 모니터 화면에 문장이 나타났다가 의미있는 구와 절이 사라진다. 학생은 사라진 구와 절을 기억해 문장을 완성해야 한다. 동시 통역사들이 다른 사람의 말을 집중적으로 듣고 기억했다가 다른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을 적용한 방법이다. 박 본부장은 "영어 독해에서 나쁜 습관은 해석을 위해 자꾸 문장 앞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라며 "짧은 시간내에 빠르게 글의 논리를 파악하고 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만큼 기억력을 늘리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동시 통역사의 훈련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메이트는 구와 절이 사라지는 문장 읽기 20분, 빠른 속도로 문장을 읽어주는 영어 듣기 20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후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하는 말하기, 들은 내용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글쓰기 등 4단계를 거친다. 박 본부장은 "말하기도 문장을 보고 2, 3초 후에 따라 읽는 방법과 문장 없이 음성만 듣고 말하기 등 동시 통역사들의 학습 방법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글쓰기의 경우 외대부속 외고 재학생들의 작품 지도를 맡은 전문 인력들이 첨삭 지도를 한다.
토피아는 이 같은 학습 방법을 최근 학원 수강생들에게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학원을 다니지 않는 중학생들에게도 토피아 스터디 홈페이지(www.topiastudy.com)를 통해 유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학습 내용이 뉴스에서 나오는 각종 사회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관련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며 "영어의 4대 학습 영역인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학습이 e-메이트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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