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8일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과반 여당의 대표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친(親)서민정책 강화와 정치개혁, 야당과의 관계 개선, 당내 화합 등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정 대표는 회견에서 "우리 시대는 지금 서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며 친서민정당의 기치를 내세웠다. 그는 "정치와 정당이 불신받는 이유는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변하고 한나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 변화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개헌 논의, 선거제도ㆍ행정체제 개편 등 하나하나가 국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라며 "특정 정당, 특정 정치인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야당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우리의 마음도 변화돼야 한다"며 야당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원 민주주의의 정수가 당내에서 구현되도록 하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 정운찬 총리 후보자 등과 대권주자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국민이 대통령 후보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4,5명 있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표로서의 첫날 하루를 빡빡한 일정으로 채웠다. 정 대표는 이날 아침 6시50분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친서민정책 중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인 셈이다. 정 대표는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 등을 청취했다.
정 대표는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했으며 방명록에 '견위수명(見危授命ㆍ나라가 어려우면 목숨까지도 바친다)'이라고 적었다.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을 차례로 찾아 인사를 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난 화분을 갖고 온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면담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정 대표와 조찬을 겸한 첫 당청회동을 갖는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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