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길이 열렸다. 한-인도 CEPA, 즉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3년 넘게 진행된 협상을 마무리 하고 지난달 양국의 서명으로 결실을 본 것이다. 이어 이달 초부터 양국 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실무 협의를 시작했다니 한-인도 간 교류가 빠른 속도로 진전될 듯 싶다.
이번 인도와의 FTA는 우리 정보기술(IT)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의 IT 서비스, 소프트웨어(SW)제품, IT기반서비스, E-비즈니스시장은 이미 개방이 이뤄졌으며, 인도 IT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시장의 총수입이 2007년 기준 400억 달러를 돌파, 계속적으로 성장중이다. 특히 전 세계 IT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도의 IT기술 및 IT전문 인력은 우수하다. 세계 은행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매우 선호하는 국가이다. 인도 IT산업의 매력을 깨닫고 IBM, 노텔, 시스코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은 이미 인도에 사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인도의 IT경쟁력으로 볼 때, 이번 CEPA체결은 우리 IT기업, 특히 인력부분에 목마름이 있던 중소벤처기업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듯 싶다. CEPA 체결 내용 가운데 서비스 분야는 독립전문가의 이동을 최초로 양허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잘 알려진 대로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은 영어가 능숙해 의사소통이 비교적 원활하며, 고용비용도 한국보다 낮다.
이는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주로 포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인도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07년 기준, 한국의 IT전공자가 매년 1만8,000 명에 그치는 것에 비해 인도는 IT전공자를 매년 28만 명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매력적인 인도 IT시장으로부터 우리는 좋은 인력은 유치하고, 기술은 선점하면서도 동시에 인도기업의 한국 IT 시장 진출에 대한 대비도 같이 해야겠다. 미리 인도시장에 걸맞는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분석하고 변화하는 관세 환경도 체크하는 선구안을 발휘하자.
서승모 IT벤처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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