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앞에 인류가 떨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전세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가을과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 플루에 대항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다. 최선책은 물론 예방이다. 신종 플루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가 비상이 걸렸다.
KBS 1 TV의 '시사기획 쌈'은 8일 밤 10시 방송하는 '침묵의 살인자-세계는 백신 전쟁'에서 세계 각국이 벌이고 있는 백신 전쟁 실태를 취재하고 한국 백신 산업 현주소와 과제를 점검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의 '백신 안보'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명의 사망자를 낸 A형간염만 해도 백신을 구할 수가 없었다. 한국은 A형간염 백신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백신은 계획생산을 하기 때문에 발주하고 수입해서 실제로 예방 접종에 쓰이기까지 길게는 넉 달이 걸린다. A형간염이 번지기 시작하자 백신 수입에 나선 한국의 대응은 때늦은 것이다. 전쟁에 대비해 군대를 양성하는 것처럼 백신 기술도 안보 차원에서 갖춰둬야 한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신종 플루 백신은 18억병 남짓으로 추산된다. 한 사람이 두 번씩 접종을 받아야 하니까 9억명분이다. 전세계에서 6명에 1명만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물량은 이미 선진국들이 입도선매식으로 선점한 상태다.
한국은 제약사 녹십자에서 신종 플루 백신을 생산하고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현재 임상시험 중이어서 실제 접종은 11월 중순에야 가능하다. 정부는 내년 2월 말까지 1,33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물량 확보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작진은 백신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점검하고 한국 기업의 분투도 소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