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보험공사가 수입거래에도 보험제도를 도입하고 명칭도 '한국무역보험공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창무(59)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을 위한 중간재 수입 비중이 30%를 넘는다"며 "교역 활성화를 위해 수입거래에도 보험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출보험공사는 석유, 가스 및 6대 전략광물(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과 같은 주요 자원의 수입 때 보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및 자원 확보를 위해 몇년치씩 선급금을 지급했다가 돈을 떼이는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입보험으로 이 같은 리스크를 줄여줌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자원 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다.
사업 목적도 기존의 수출 중심에서 수입까지 포괄하는 '무역' 개념으로 바꾸고, 아울러 '한국무역보험공사'로 개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수출보험법 개정을 추진한다.
유 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웠던 지난 1년간 수출 환경과 관련해 스스로를 '격랑을 헤쳐가는 배의 선장'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수출보험 지원 총량을 30% 확대(2008년 130조원→2009년 170조원)하는 등 비상경영계획을 착실히 추진, 수출 위축에도 불구하고 주력품목 점유율이 상승하고 올해 수출 9위로 한 계단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쟁국에 비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수출보험 지원을 190조~200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비상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 사장은 "내년에 경제가 좋아지겠지만, 수출은 두드러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연간 3,700억~3,800억달러 수출이 될 것으로 낙관적으로 봤는데, 시장이 좋지 않아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녹색산업, 서비스 등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위해 10월 중에 '녹색산업종합보험' '서비스종합보험'을 새로 도입하고,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한 문화수출보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이달말 2년만에 하반기 신입직원 공채(12명)도 실시하는데, 전체의 3분의1은 인턴 가운데서 선발할 계획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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