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 지도부의 개편 와중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친이명박계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가 언제 어떤 식으로 당에 복귀하느냐도 여권 역학구도와 관련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아주 잘한 일"이라고 덕담을 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서민경제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바닥"이라며 "그런 고비의 시기에 경제학자가 내각을 이끌면 효율적으로 경제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한 것에 대해서도 "신임 정 대표는 의욕적이신 분"이라며 "의욕이 있는 사람이 책임지고 당을 맡는 게 좋다. 정 대표의 승계는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박희태 대표의 사퇴로 한 자리 비게 된 최고위원의 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밖에서 더 수양을 쌓을 것"이란 말도 했다. 무리해서 당에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 전 의원은 대신 내년 1,2월이든 아니면 7월이든 정식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물론 당에서 합의가 이뤄져 추대 형식이 된다면 빈 최고위원 자리의 보궐선거를 통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또 언제가 됐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 을에서 재보선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나가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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