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41) 여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라 브루니-사르코지'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은 내년에 1차로 30명의 고등학생을 브루니 장학생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7일 영국 일간 더타임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 장학재단은 2005년 프랑스 폭동의 진원지인 파리 외곽 이민자 밀집지역 출신을 비롯한 빈민가 청소년 중에서 패션을 공부하겠다는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패션 영재를 육성하고 이들의 패션계 진출을 후원한다는 것이 주요 설립목적이다.
또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대표적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에 진학하는 것을 지원하고, 소수인종의 차별을 철폐하며 이들의 사회진출을 제도적으로 돕는 장학사업도 시행할 방침이다.
브루니 여사의 장학재단 설립계획은 파리 교외의 빈민 지역 청소년을 중점 지원해 소수인종 차별 철폐를 제도화하겠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구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후 "프랑스 사회에 만연한 인종ㆍ계급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선언하고 극빈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교육 지원, 이민자 차별 반대운동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브루니 여사의 장학재단이 2005년 이민자 폭동 때 당시 내무장관으로 시위자들에게 무관용으로 일관한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성 이미지를 순화시키려는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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