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임신과 함께 현역 은퇴. 2008년 2월 출산. 2009년 초 현역 복귀 준비 시작. 2009년 9월 투어 대회 출전.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8월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킴 클리스터스(26ㆍ벨기에)의 최근 근황이다. 2년이 넘도록 코트를 떠나 출산과 육아에 전념했다. 올 초부터 다시 운동을 재개했지만 지난달 두 차례 투어 대회에서는 8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아이 엄마인 그에게 더욱 강해지고 빨라진 세계 여자 테니스계의 장벽은 더욱 높아 보였다.
그러나 클리스터스가 심상치 않다.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클리스터스의 상승세가 세계랭킹 3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마저 집어 삼켰다.
클리스터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에서 비너스를 2-1(6-0 0-6 6-4)로 꺾고 8강 고지에 올랐다.
클리스터스는 세계랭킹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상태. 두 차례 투어 대회에서 받은 랭킹 포인트 310점이면 185위 안팎에 오를 수 있지만 순위 조정이 이번 대회 이후로 미뤄진 때문이다.
클리스터스는 경기를 마친 뒤 "믿을 수 없다. 2세트를 0-6으로 진 뒤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클리스터스는 리나(19위ㆍ중국)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비너스의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2위ㆍ미국)는 다니엘라 한투코바(24위ㆍ슬로바키아)를 2-0(6-2 6-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3위)이 니콜라스 알마그로(33위ㆍ이상 스페인)를 3-0(7-5 6-4 6-4)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했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후보로 지목되는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위)도 테일러 덴트(195위ㆍ미국)를 3-0(6-3 6-2 6-2)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회전에 안착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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