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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첫 여성국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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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첫 여성국장 나왔다

입력
2009.09.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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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국세청이 개청 4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국장을 탄생시켰다. 그것도 민간기업 출신의 40대 여성을 영입한 것이다.

국세청은 7일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에 임수경(48) LG CNS 상무를, 감사관에는 감사원 출신의 문호승(50) 미국 국제성과감사센터(ICPA) 소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장급 직위는 국세행정 변화방안으로 일환으로 납세자보호관과 함께 외부에 개방된 자리다.

임 관리관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뒤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전산원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IT솔루션기업인 LG CNS에서 일했다. 그는 LG CNS에서 꼼꼼한 사업계획 수립능력과 저돌적 추진력으로 송도국제신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따내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창립이래 첫 여성 임원이 됐으며 최근까지 회사의 미래성장상업인 U-엔지니어링 사업을 총괄해 왔다.

임 관리관은 억대 연봉이 보장된 대기업 임원직을 박차고 세무 공무원으로 변신한 데 대해 "사회생활을 공공기관에서 시작했고 민간 기업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았다"며 "민간기업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 공공분야에 접목시키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관리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민간기업에서 정보관리책임자는 비즈니스 전략가로 통한다"며 "국세행정의 목표가 서비스 중심의 혁신이라면 정보시스템의 인프라도 고객인 납세자를 위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국세통합시스템(TIS) 및 국세정보관리시스템(TIMS) 관리, 홈택스 등 전자세정시스템을 철저하게 납세자 위주로 바꿔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임 관리관과 함께 외부 인사로 국세청 국장급 직위에 오른 문 감사관도 강도 높은 내부 감찰을 통해 국세청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사원 특별조사본부 총괄과장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 총괄행정관을 등 감찰 관련 핵심요직을 거친 그는 "(국세청 내부에) 누구에게도 빚을 진 적이 없다"며 "감사원에서 20년간 근무하면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했고 국세청에서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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